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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의 나눔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3-12-12 (목) 05:11 조회 : 1757
저는, 어릴때 부모님의 사랑은 충분히 받았지만 타고난 불안감이 많은 성향이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 강화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지도자 그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도자 교육 과정을 통해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로서 잘 갖추어지고자 하는 희망과, 여기서 나만 도태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거절감에 대한 불안이 공존하는 설렘과 긴장감으로 첫클라스를 시작했던 기억납니다.
 기대치 않았던 온라인 카톡방이 열리면서 그 공간에서 "잘 해보려고" (살아 남으려고) 나름 열심히 대화에 참여하려 애썼습니다. 그렇게 애를 쓸수록 내 안에서 나를 불편하게 했던 감정은 수치심과 두려움이었습니다. 카톡에서 내 말에 반응이 없거나, 나 없이도 그룹이 재미나 보일 때, 특히 내가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때, 내 존재가 작아지는 듯한 수치심과 또는 작아보일까봐 두려운 불안감이 마음 한 편에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간간히 나를 챙겨주는 짝꿍의 멘트들은 이러한 불편한 감정들을 숨기며 서바이브하려고 애쓰는 나에게 단비와 같은 선물이었습니다. 결국 지도자 그룹 초반에 저는 자율성을 갖고 교재하기보다는 그룹의 서운한 반응, 짝꿍의 격려의 반응 모두에 너무 "의존"하는 패턴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저의 건강치 않은 불안한 시작은 지도자 과정의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부작용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필요를 채우는 데 있어서는 매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저의 성향탓에, 못 한 것에 대한 죄책감은 별로 경험하지 못했지만, 내 것을 챙기느라 케어를 주고 받아야 할 짝꿍의 필요나 감정을 읽지 못했고 오히려 짝꿍이 무기력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이 나로 인해 느꼈던 무력감은 사실은 내 안에 있었던 열등감의 반영이었다는 충격적인 발견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사모님과 '컨트롤 이슈'를 계기로 크게 부딪혔던 사건 이후에 제 안에 있던 교만, 두려움, 낮은 자존감, 외로움, 시기와 열등감이라는 한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이슈들이 드러났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성령님의 조용히 내면을 비춰주시는 조명과, 사랑안에서 진리를 말해주는 그룹원들, 인내로 나를 기다려주신 사모님,  그리고 무조건적인 지지와 격려로 내 존재의 중심을 붙잡아준 남편의 도움으로 혼란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 내면 깊은 곳의 불신, 수치심, 의심등의 건강치 못한 부분들이 점차 회복되어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내 안의 열등감, 시기심을 대면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무능한 사람을 경멸하고 나 자신에게나 가족에게 "유능함"을 미덕으로 강조하던 나의 마음 속엔,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지 않아 이룬 것이 없는 초라한 자화상이 거울처럼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내 모습이라고 인정하기 싫은 그 그림을 남편과 자녀들에게서 본다고 착각하며 그들을 고쳐보려 소비했던 시간들... 그리고 그들이 나로인해 스스로를 무력하게 느껴야 했던 시간들... 너무나 후회스러운 그 시간들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저는 이제 그 자리에서 그들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완벽주의, 이상주의, 나르시시스트적인 자기애, 논리와 이성으로 소통하기보다는 나를 증명하려고만 했던 헛된 몸부림들.... 예전엔 그 안에 살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는 그 낡은 집에서 한발 한발 걸어나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나자신에 대한 수치심, 관계에 대한 의심에서, 자신에 대한 든든한 느낌, 거기서 비롯된 안전감, 관계에 대한 긍정적 소망을 회복하게 된 것은 제가 앞으로 지도자로 섬기도록 준비되는데 너무나 중요한 기초가 된다고 믿습니다. 이 새로운 기반 위에서 이제 나의 열정을 다 해 달려가고 싶은 푯대가 무엇인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 열심히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러한 것들을 다시 정의내리려고 합니다.
이제 제 안에는 소통의 욕구가 충만합니다. 남편과 자녀와 교회 지체들의 이야기를 더 듣기를 원합니다. 서툴지만 그들의 관점과 눈으로 바라보는 시도를 해봅니다. 입을 다물어야 할 때, 기다려야 할 때, 편이 되어 주어야 할 때를 조금씩 느낍니다.
또한 저는 함께 자라고 싶습니다. 끌어주고 밀어주는 관계의 파워를 믿습니다. 나의 숨겨진 필요를 채우기 위해 서로를 교묘히 이용하는 뒤엉킨 관계가 아니라, 나의 필요를 겸손히 인정하며 상대의 필요에 긍휼함을 갖는 건강한 주고 받음을 행하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엄마의 이루지 못한 꿈과 나의 뒤틀린 욕망이 합쳐 만들어낸 꿈, 나를 열등감의 속박에 가두어 두었던 허황된 낡은 꿈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미 주신, 그리고 앞으로 주실 은사들을 중심으로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꿈을 갖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나 자신을 건강하게 정립해 가는 일과, 가족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상호 의존성을 세워가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이루시기에 적합한 도구로 만들어져 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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